춘추시대
  진한신
  서창, 정호풍, 왕박문
  30부작
 
 

춘추시대 열강들이 패권을 다투던 시절, 엄성(淹城)은 강대국 오(吳)와 월(越), 초(楚) 사이에 둘러싸인 약소국이다. 열강 사이에서 시시때때로 위협을 느낀 성주 엄백은 정(鄭)나라 상국 자산대인에게 치국의 도를 물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공자 공손우가 정나라 자산대인의 증손자를 자청하며 엄성으로 찾아온다. 공손우는 뽕나무가 우거진 엄성의 변경 상수돈이란 곳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는데, 그녀는 엄성 성주의 딸 라부공주다. 공교롭게도 오나라와 월나라 주민들이 상수돈에서 뽕나무 잎을 훔치고, 오나라 장수가 애꿎은 엄성의 백성 하자단과 라부를 잡아가자 공손우가 지략을 발휘하여 공주를 구해온다. 겉으로는 정치에 관심이 없이 초연해 보이는 성주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엄성을 돌아 흐르는 물줄기를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엄성은 세 겹의 성을 세 갈래 물줄기가 흐르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고 지대가 낮아 해마다 홍수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때 공손우가 엄성의 물길을 다스릴 대책을 생각해내어 성주의 신임을 얻는다. 하지만 공손우는 월나라 범려가 오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보낸 인물이었다. 당시 월왕 윤상은 병이 위중하여 왕자들이 왕위를 놓고 암투를 벌이고 있었고, 초를 제압한 후 기세가 등등해진 오왕 합려는 월나라를 공격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엄성은 오나라가 월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할 길목이었기 때문에 두 나라는 좁은 땅 엄성을 호시탐탐 노리게 되었다. 이에 범려는 공손우를 보내 엄성을 부강하게 만들어 오나라를 견제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오왕 합려는 태자 파를 대장군으로 임명하고, 오나라 군사들이 엄성으로 진격하는데… 

3천년 역사를 간직한 중국의 고성(古城)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춘추>는 중국 고대의 정치와 경제, 군사와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여 춘추시대 고전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엄성의  ‘삼성삼하(三城三河)’를 살린 성곽과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고, 영웅이 패권을 다투던 춘추시대 오, 초, 월 3국의 쟁투와 전쟁이 서사시처럼 펼쳐진다. ‘와신상담’ 이야기로 유명한 오나라 부차와 월나라 구천의 원한과 대결이 엄성을 배경으로 다른 시각에서 재조명되고, 박진감 넘치는 전쟁 장면은 웅장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