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2008
  이국립
  호가, 임의신 등
  50부작
 
 

‘곽정’, ‘양강’이라고 새겨진 두 자루의 비수, 그리고 두 소년 곽정과 양강. 그들은 각자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의형제로 맺어진 사이지만 난세에 태어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18년의 세월이 흘러 대결의 맞수로 상봉하게 된다. 
충직하고 의로운 성격의 곽정은 어떤 상황에서나 양강에게 변치 않는 우의를 보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인해 원수를 아버지로 삼고 살아야 했던 양강은 좀체 마음을 열지 못한다. 양강은 곽정이 미웠다. 자신은 어느 면에서나 곽정보다 나은데, 기회는 언제나 곽정의 편이지 않은가! 천하의 무림 고수들이 서로 차지하려 다투는 구음진경을 곽정은 힘 들이지 않고 터득하였으며 천하의 영웅 칭기스칸과 괴팍하기로 유명한 동사 황약사도 자신들의 금지옥엽 외동딸을 곽정의 배필로 주겠다고 나선다. 양강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무림 고수들이 왜 곽정을 높이 샀는지, 왜 기꺼이 절세 무공을 전수하려 했는지... 그것은 스스로 지략이 뛰어나다 자만했던 자신과 달리, 곽정은 그저 단순하고 선량하고 진실된 됨됨이였기 때문이었다. 

김용의 붓 끝에서 태어난 사조영웅전은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무협의 진수를 한 곳에 녹여냈다. 등장인물 면면이 생생하고, 어벙한 곽정과 아리따운 황용의 러브 스토리도 사랑스럽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조영웅전은 착하게 살면 하늘이 돕는다는 동서고금의 변치 않는 가치관을 말하고자 했다.